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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다: 어이, 멈춰!

대체 뭐야 그 좆같은 기타.

이러면 내가 만든 완벽한 트윈 기타 파트가 전혀 살질 않잖아, 젠장.



시엘: 웃기지 마. 우리 멤버의 실력에 트집 잡을 셈이냐?

말해두겠는데, 우리 기타의 실력은 업계도 인정하고 있어.

내가 고른 멤버니까 당연한 일이야.

이걸로 대체 몇 번째지? 쥬다.

네가 쓸데없이 시끄러운 탓에 레코딩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작작하지 그래!



쥬다: 흥, 플레마의 멤버든, 세간이 평가해주든, 내 마음에 안 들면 그건 좆같은 거야.

아~아, 진짜 못해먹겠네.

이러니까 싫다고 했던 거야.

플레마랑 콜라보로 곡을 만들라니.



시엘: 그건 우리가 할 말이야.

하지만 사장이 정한 일이니까, 제대로 해.



쥬다: 아~ 그 망할 털복숭이!

지금 당장 도쿄만에 가라앉히고 싶다.



시엘: 물건에 화풀이하지 마, 애도 아니고.



쥬다: 아아? 일일이 시끄럽네.

이래선 말이 안 통해, 휴식이다 휴식.



시엘: 하아, 이래서 말했던 건데.

카가리비와의 콜라보 같은 건 무리라고.

다들, 일단 휴식이다.

나중에 한번 더 얘기해보자.

밖 공기라도 쐬고 올게.

어차피 쥬다가 진정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테니까.
.
.
.
뭐야, 비인가. 언제부터...

응? 어이 너, 거기서 뭐하는 거지?

간식...? 아, 우리 홍보의 트윗을 보고 일부러 찾아온 거구나.

이렇게 비가 오는데, 제법 열정적인 오디언스군.

아아, 레코딩은... 그렇네, 이따가 열심히 진행할 예정이야.

아아, 항상 응원 고마워.

어이, 잠깐 기다려.

모처럼 와줬는데,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

나랑 잠깐 어울려줘.

레코딩을 재개할 때까지의 심심풀이야.

뭐, 솔직히 말하자면, 애초에 재개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지만.

이렇게 비가 오는데 모처럼 와줬으니까, 커피쯤은 대접할게.

자, 들어와.
.
.
.
자, 마셔. 우유와 설탕은 셀프야.

정말이지, 쥬다 때문에 곤란해.

처음에 콜라보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카가리비나, 그 녀석이 생각하는 음악성은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역시, 플레마와는 맞지 않아.

애초에 방향성이 달라.

뭐, 쥬다도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뭐랄까, 그 녀석은 알고 있는대로... 그런 녀석이니까.

자기 이미지대로의 멜로디가 아니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세션이든 뭐든 타협은 일체 하지 않는 녀석이야.

여기까지 함께해준 스태프들에겐 미안하지만, 콜라보 악곡에 대해서 사장한테 내가 다시 한 번 얘기해보는 수밖에 없겠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실망했나?

날 신경써주는 건가? 상냥하군.

귀찮은 일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장과는 전혀 달라.

저기, 내가 통용구에서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면 대체 언제까지 거기서 기다릴 셈이었지?

밤까지? 아니면 나와 만날 때까지... 계속?

뭐야, 솔직히 말하면 되잖아. 어땠어?

후후, 얼굴이 새빨갛군. 부끄러워하는 건가?

너 같은 아이가 곁에 있다면 심심할 틈이 없겠어.

어때, 이대로 플레마의 스태프라도 될래?

아니면, 내 여자친구가 될래?

뭘 놀라는 거지? 난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네가 내 말을 제대로 들을 때의 얘기지만.

저기, 대답해.

하지만 뭐, 대답이 어떻든 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어.

이렇게 나한테 찍힌 이상, 도망칠 수 없어.

이 의미, 알겠지?

넌, 내 것이 된다. 반드시 말이야.

으음...

헉! 뭐지, 방금 이 소리는?

스튜디오 쪽인가...? 혹시, 또 쥬다가...

하아, 어쩔 수 없군. 잠깐 보고 오지.

이 다음은, 나중에 할게. 알겠지?



쥬다: 못해먹겠네, 진짜.

응? 당신 누구야. 관계자?

아? 아니라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여기, 대기실인데.

하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나.

아무튼 나도 잠깐 여기 있어도 돼?

다른 녀석들이랑 같이 있으면 짜증나니까.

어? 당신 잘 보니까... 아까 통용구에서 대기타고 있던 애 아냐?

흐응, 어떻게 들어온 거지. 꽤 열정적이네.

스튜디오 안까지 쳐들어오다니.

헤에, 아니라고? 그럼 누가 들여보내 준거야?

시엘? 다른 멤버?

뭐,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아.

나 남의 여자한테 손대는 취미 같은 거 없으니까.

호오, 그래? 당신 솔로구나.

그럼 말이야... 나랑 사귈래?

아아? 뭐야 그 리액션.

랄까, 당신도 그런 걸 기대했으니까 일부러 나한테 어필한 거 아냐? 지금 솔로라고.

뭐, 아무래도 좋지만.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 그럴 생각이 되면 되잖아. 그치?

랄까, 잘 보니까 당신, 꽤 내 취향이야.

뭐야, 불만 있어? 내가 싫어?

흐응, 그럼 됐잖아.

그럼 지금부터 당신, 내 여자친구야.

하하...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 거야! 웃겨.

뭔가 점점 흥미가 돋기 시작했어.

그럼 지금부터 내 여자친구인 걸로.

자, 이쪽 봐.

뭐냐니, 키스야. 당연하잖아?

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굴 들어.

그러고는 못하잖아.

좋아, 이 정도면 됐어.



시엘: 미안, 기다렸지... 쥬다?

어이, 너 여기서 뭐하는 거지?



쥬다: 하아? 뭐야, 시엘이냐.

뭐하냐니 보면 알잖아?

지금 딱 좋을 때니까 방해하지 마.



시엘: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어.



쥬다: 어이, 뭐하는 짓이야.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시엘: 그 여자에게서 지금 당장 떨어져.

내가 웃고 있는 동안, 당장.



쥬다: 하? 랄까 이미 안 웃고 있잖아.

뭐야 너, 이거 놔.



시엘: 설명해. 어떻게 된 일이지?

이 녀석은 네 여자였던 건가?



쥬다: 뭐 그렇지, 랄까 방금 내 여자가 됐어.

그치?



시엘: 하? 방금?

아까 나와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놓은 주제에, 대체 뭐하자는 거지?

애초에 너, 슈베스타가 아니었던 건가?

내 팬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안으로 들여보내준 건데.



쥬다: 아? 어떻게 된 거야.

당신 플레마의 팬이었던 거야?



시엘: 그렇지?

게다가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이야.



쥬다: 하아? 뭐야 그거.

어이 당신, 지금 당장 설명해.

하하! 어이 시엘, 들었냐? 아니래잖아.



시엘: 하아? 어이, 다시 한번 말해봐.

내 팬이 아니라면, 누구의 팬이지?

설마, 카가리비 따위의 팬이라고 하진 않겠지?



쥬다: 하? 카가리비 따위라니...

시엘, 너 죽는다.



시엘: 시끄러워, 쥬다 넌 닥치고 있어.



쥬다: 하아? 닥칠 건 너고.

랄까, 이 녀석은 못 넘겨줘.



시엘: 나도 네게 넘길 생각은 없어.



쥬다: 하아? 웃기지 마.

잠깐 밖으로 나와라.



시엘: 하! 바라던 바야.

이렇게 된 이상, 지금 당장 레코딩을 재개하고 음악으로 승부한다!



쥬다: 흥, 알겠어. 당신도 이쪽으로 와.

우리의 음악을 직접 듣고 누구의 것이 될지 정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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