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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치: 베로니카의 투샷 촬영회장은 이쪽입니다~ 다들 밀치지 말고~ 자~ 그럼 다음 애 들어와줘~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어라? 와줬구나!

내가 널 까먹을 리가 없잖아. 엄청 초기 때부터 라이브에 와준 데다가, 이렇게 귀여운 아이인걸?

실은 네가 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은근히 생각했었어.

진짜야~ 자, 빨리 이리 와. 같이 찍자!

어라? 뭐야 이 거리감, 혹시 부끄러워하는 거야?

전에 했던 촬영회 땐 좀 더 딱 붙어서 찍었었잖아~

물론 기억하고 있다니깐, 아까도 말했었잖아?

그러니까 자, 빨리!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할래? 원하는 포즈 같은 거 있어?

흐응, 그럼 내가 정할게. 평범한 포즈는 재미 없잖아?

전에는 분명... 머리 쓰다듬으면서 찍었었지?

으음, 그럼 포옹은 어때? 포옹이라 해도 무릎 위에 앉히는 거지만.

부끄러워하지 마~ 자, 이리 와?

저기, 미리 말해두겠는데.

이거, 아무한테나 해주는 거 아니야? 너만 특별한 거야.

봐봐, 모두가 널 부러워하고 있나봐.

어때? 기분 좋아?

그럼 이대로 한 장 찍을게. 카메라 잘 보고 웃어줘?

자, 고마워!

뭔가 이러고 있으면 진정되니까,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을지도.

차라리, 이대로 널 집에 데려가버릴까?

어라? 혹시 놀리는 거라고 생각해?

의외로, 진심으로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구?

저기, 이 뒤에 뭔가 할 일 있어?

혹시 괜찮다면...

있다고?... 흐음, 그렇구나.

그럼 아쉽지만 다음에 보는 걸로.

앞으로도 응원 부탁할게~

자, 기다렸지~ 다음 사람 들어와줘~



레오도: 어라, 넌 분명... 라이브에서 자주 보이는 여자네.

르미엘의 촬영회, 슬슬 시작하는데...

정리권 1번, 너였구나.

찾고 있었어, 얼른 와.

정리권 1번인 녀석이 없다고 스태프가...



모모치: 잠깐... 어떻게 된 거야?

너, 베로니카의, 아니, 내 팬이지?

왜 르미엘의 정리권 같은 걸 갖고 있는 거야?



레오도: 어이, 모모치.

내 팬에게 쓸데없는 참견하지 마. 놔줘.



모모치: 하아?...

아니, 레오 군.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아이는 애초에, 우리 베로니카의...



레오도: 아, 부르고 있네.

자, 너도 빨리 와.



모모치: 어이, 잠깐 기다려! 그 아이는 내...!

윽... 난테네~ 갑자기 레오 군이 와서 깜짝 놀랐어~

자~ 다음 아이 이쪽으로 와줘~



레오도: 자, 빨리 들어가.

응, 멤버랑 회의해서, 오늘은 좀 다른 투샷 촬영회를 하기로 했어.

이렇게 커튼으로 칸막이를 만들고, 우리가 셀카를 찍는 거야.

물론 스태프는 붙지 않아. 단 둘만의 촬영회인 거지.

다른 밴드는 안 하는 거니까 새로워서 좋지?

좋아, 그럼 빨리 찍자.

자, 좀 더 이쪽으로 와.

뭐야 그거, 그러면 프레임에 안 들어오잖아?

좀 더 내쪽으로 기대.

이제 됐다.

자, 거기 있는 렌즈, 잘 쳐다봐.

얼굴, 좀 더 내쪽으로 대줘.

그래, 어깨에 기대는 느낌으로.

응, 좋네. 그럼...

어, 너... 머리카락에 뭔가...

어이,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알았지?

여기, 나뭇잎이 붙어있었어.

랄까, 뭘 뻣뻣해져 있는 거야.

혹시 덮쳐질지도,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다른 밴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르미에는 미네트에게 손을 대진 않으니까 안심해.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럼 찍을게. 포즈는 어떡할래? 이대로 괜찮아?

응? 하트? 어떻게 하는 거야?

과연, 알았어. 그럼 네 한쪽 손 좀 줘봐.

이런 느낌으로... 어때?

좋았어.

응, 괜찮지 않아? 한 번 봐봐, 자.

왜 그래? 딱히 이상하진...

괜찮아, 너 충분히 귀엽게 찍혔다니깐.

정 그렇다면 다시 찍겠지만.

신경쓰지 마, 네가 항상 응원해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줄 서준 거잖아?

그 정도는 서비스해줄게.

뭣하면... 좀 더 특별한 서비스, 해줘도 되는데.

저기, 이 뒤에 할 일 있어?

실은 전부터, 너와 얘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러니까 괜찮다면...



모모치: 저기... 언제까지 하고 있을 셈이야?

네게 묻고 싶은 게 있으니까 빨리 이리 와줘.



레오도: 모... 모모치?

어이, 지금 팬 이벤트 도중이라고. 방해하지 마.

애초애 베로니카도 이벤트 중이잖아?

팬을 내버려두고 뭐하는 짓이야?

정말이지, 판다한테 혼난다고.



모모치: 헤에? 그 아이 이외의 팬을 방치하고 있는 건 레오 군도 마찬가지잖아?

애초에 남의 밴드 팬을 갑자기 뺏어가놓고 설교하지 말아줄래?

랄까 너 말이야, 아까부터 뭘 멍하니 있는 거야?

애초에 베로니카를 초기부터 좋아해줬으면서 왜 르미엘로 갈아탄 거야? 나 엄청 쇼크.



레오도: 어이, 내 팬에게 이상한 참견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이거 놔!

이 녀석은 르미에 결성 때부터의 팬 중 한 명이야.

너한테 잔소리 들을 이유가 없어.



모모치: 결성 때부터라니... 하아?! 뭔 소리야 그게!

어떻게 된 거야! 혹시... 계속 양다리 걸치고 있었단 거야?!



레오도: 양다리라니... 어이 모모치, 말이 좀 심한 것 같은데.



모모치: 그러니까, 그런 걸 양다리라고 하는 거야.

애초에 '동시에 응원하고 있어요(♡)' 같은 게 팬으로서 가장 신용이 안 간다고!

하아, 진짜 너한텐 실망했어.

그래도, 이번에만 특별하게 용서해줄 수도 있어?

지금 당장 르미엘과 딱 연을 끊고, 앞으로는 베로니카 일편단심 길만 걷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해줘.

어때? 간단하지?

자, 맹세해줘. 지금 당장! 자-!



레오도: 어이 모모치.

아까부터 보자보자 하니까, 너 바보 아냐?

이 녀석이 내 팬을 그만둘 리 없잖아.

이 녀석은 인디즈 때부터 우리를 응원해준, 기합이 들어간 미네트라고.

베로니카의 가벼운 팬들과는 달라.



모모치: 저기, 나의 치어즈를 바보 취급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애초에, 르미엘 따위의 어디가 좋은 거야?

전혀 이해가 안 가.



레오도: 하! 너 같은 레벨이 낮은 녀석은 우리의 음악을 절대 이해 못 해.

그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자, 말해줘.

네가 응원하고 있는 르미엘의 곡이 얼마나 굉장하고 대단한 사운드인지를.

그치? 역시! 너라면 알아줄 거라 생각했어!

앞으로도 르미엘의 응원 잘 부탁해.

진짜로, 부탁할게!



모모치: 헉! 잠깐, 방금 CHU했지. 볼에 CHU!



레오도: 윽... 그래서 뭐 어쩌라고? 키스 정도는 해외에서는 인사나 마찬가지잖아?



모모치: 아아~ 안 되지 안 돼~ 팬서비스치곤 너무 심해~

나중에 사장한테 이를 거다?



레오도: 하! 마음대로 하지 그래?

그딴 판다 무섭지도 않거든.



모모치: 흐응, 그럼 마음대로 하든가.

어떻게 되든 난 몰라!

후우, 그건 그렇고. 넌 진짜 뭘 모르네.

노래는 레오도 따위보다 내가 더 잘하는데!

게다가... 키스도, 내가 더 잘할걸?



레오도: 헉...! 모모치, 웃기지 마!

너야말로 팬서비스를 넘어섰잖아!

게다가 방금, 입에다가...!



모모치: 흥, 당했으니까 받아쳤을 뿐이야.

이 아이, 베로니카의 팬이기도 하니까. 잊지 말아줄래?



레오도: 어이 너, 지금 당장 베로니카에서 손 떼.

안 그러면 모모치한테 잡아먹힌다!



모모치: 맨 처음에 손을 댄 건 레오도잖아?

자, 이런 자기만 아는 남자는 냅두고, 얼른 이쪽으로 와.

그렇게 조용히 하고 있어도 소용 없어.

너한테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엔 나도 레오도도 납득하지 않을 테니까.



레오도: 그건 그래.

자, 실은 너 스스로도 알고 있는 거지?

그럼 빨리 말해.



모모치, 레오도: 너, 누구를 고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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